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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안의 떡

물망초원 2020. 8. 30. 13:24

입안의 떡

 

어느 날 스승이 제자들을 모두 불러모았다

요즘 들어 제자들끼리 다투는 모습이

심심치않게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보다 못한 스승은 뭔가 대책을 세워야겠다고 생각했다

스승이 제자들에게 물었다

"작은 솥에 떡을 쪘다

 

그런데 세 명이 먹기엔 모자라지만

천 명이 먹으면 떡이 남는다

 

너희들 중 그 이유를 아는 사람은 대답해보아라."

어느 제자도 대답을 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고 있었다

 

이때 밖에서 이것을 듣고 있던 노스승이 들어오더니

무심히 한 마디 툭 던졌다. '쯧쯧쯧…

 

자기 배를 채우는 것에만 급급하면 언제나

음식이 부족한 법이지."

스승은 고개를 끄덕이며 제자들에게 말했다

 

"잘 들었느냐? 세 명이 먹더라도 서로 다투면

부족하고 천 명이 먹더라도 양보하면 남는 것이 이치다."

이번엔 노 스승이 스승에게 문제를 던졌다

 

"그렇다면 나도 하나 묻겠네

자네는 세상에서 가장 큰 떡이 무엇인지 아시겠나?"

스승이 대답을 못하고 곤혹스레 서 있자

 

노 스승이 빙그레 웃으며 답을 말해주었다

"그것도 모르시겠나. 바로 입안의 떡이지."

노 스승은 허허 웃더니 의미심장한

한 마디를 던지고는 밖으로 걸어 나갔다

"꼭꼭 씹어서 잘 삼키거라."

 

- 월간 좋은 생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