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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이 되어/이해인

물망초원 2018. 8. 25. 12:13

우산이 되어/이해인

 

우산도 받지 않은

쓸쓸한 사람이

문밖에 울고 있다

누구의 설움이

 

비 되어 오나

피해도 젖어오는 

무수한 빗방울

 

땅위에 떨어지는 

구름의 선물로 죄를 씻고 싶은

비오는 날은 젖은 사람

 

수많은 나의 너와 

젖은 손 악수하며

이세상 큰 거리를 

한없이 쏘다니리

 

우산을 펴주고 싶어

누구에게나 우산이 되리

모두를  위해

-이해인수녀 시인님의 글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