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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
물망초원
2020. 7. 4. 12:58
보릿고개 그 말이 지금도 생생하게
귀전에 맴돕니다
가을에 거두워 들인 양식이 다떨어지고
보릿쌓이 올라 올때면 그걸 캐다가
죽을 쑤어 먹던 시절이니 말입니다
어쩌다 뛰면 우리 어머니 뛰지 말라고
하시며 못 뛰게 하셨지요
배 꺼진다고 하시면서요
그래도 뛰면 한숨을 길게 내 쉬시며
어이구 철없는 것 하시며 한숨이 길어만
지셨습니다
뛰지 못하게 하셨던 엄마가 야속하기도
했지만 어머니 몰래 살금살금 나가서 뛰어
놀다 집에 들어오면 배고프지 하시며
내어주시던 수제비에 감자가 반인
저녁이 먹기 싫다고 때을 쓰면 우리 어머니
께서 애야 먹기 싫어도 먹어야 한다고
하시면 저을 달래시곤 하셨습니다
그때에는 몰랐습니다
그것이 어머니 한숨이요 눈물인 것을
자식이 배고플까 봐 어머니 입에는 보리죽
한수 저도 안 드셨다는 것을 그때에는
정말 몰랐습니다
왜 그리도 철이 없었을까요
조금 더 일찍 알았더라면 좋았을 껐을
우리 어머니 애를 태우지는 안았을 것을
왜 그때에는 몰랐는지 어머니께
송구스러워지는 마음뿐이 내요
어머니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못난 딸이 사랑하는 어머니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