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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빛/이해인

물망초원 2020. 4. 26. 14:00


말의 빛/이해인

 

쓰면 쓸수록 정이드는 오래된말

닦을수록 빛을 내며 자라는

고운 우리 말

 

사랑합니다 라는 말은

억지부리지 읺아도

하늘에 절로 피는 조을 빛

 

나를 내어주려고

내가 타오르는 빛

고맙습니다 라는말은

 

언제나 부담 없이 는

청청한 소나무 빛

나를 키우려고

내가 싱그러워 지는 빛

 

용서하세요 라는 말은

부끄러워 스러지는

겸허 한 반딧 불 빛

나를 비우려고

내가 작아 지는 빛

-말의 빛/이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