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말의 빛/이해인

물망초원 2018. 7. 28. 12:55

말의 빛/이해인

 

쓰면 쓸수록 정드는 오래 된말

닦을 수록 빛을 내며 자라는

고운 우리 말

 

사랑합니다 라는 말은

억지부리지 않아도

하늘에 절로 피는 노을 빛

 

나를 내어주려고

내가 타오르는 빛

고맙습니다 라는 말은

언제나 부담없이 는

 

청청한 소나무 빛

나를 카우려고

내가 싱그러워지는 빛

 

용서하세요 라는 말은

부꾸러워 스러지는

겸허한 반딧불 빛

나를 비우려고

내가 작아지는 빛

-말의 빛 이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