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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며느리
물망초원
2024. 5. 25. 13:58
어저께가 시할아버지 시할머님 기제사였습니다
하루종일 동동거리며 기제사준을 하고
나서는 오후에 허리 한번 펴려니 허리가
아파서 에고 소리가 저절로 나오네요
그래도 어찌하리 맏며느리인 것을
하고 꾹 눌러 참고 파스 한 장으로
버티어 봅니다
그런 내 모습을 옆에서 보고 있던 남편이
그러네요
이제는 당신도 나이을 먹었군 하는 거 있지요
그 말에 여보 그럼 내가 아직도 꽃띠인 줄 아세요
아파도 미련스럽게 참았더니만 고맙다는 말 한마디
해주면 안 돼요
했더니 그러네요
말 안 해도 내 마음 알잖아 하기에 그랬네요
말을 안 하는 대 어떻게 알아요
다만 짐작만 할 뿐이지요
했더니 그냥 빙그레 웃네요
누가 그러던가요 맏며느리는 하늘이
내린다고 맏딸 맏며느리는 절대로
살림 밑천도 안이고 하늘이 내리지도 안습니다
맏딸 맏며느리는 어깨에 짐을 지고 가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어 지네요
사람의 도리 또 큰누나 의 도리을 다하면서
살아가는 것뿐이라고 말하고 싶어 지네요
우리 시대에는 맏딸이 동생들 공부도
가르처야 했고 맏며느리가 시동생들
장가도 보내야 했던 시절이지요
기제사 모시는 거 이제는 이골 나서 잘 해내지만
처음에는 울기도 참만이 울고 눈물도 참만이
흘린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면 욕심일까요
종갓집 맏며느리 의무로 사명감으로
해내야 하는 자리이지요
이제는 조금은 덥게 느껴지는 계절이내요
우리님들 건강조심 하시고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