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낙옆 /이해인

물망초원 2019. 10. 6. 13:59

낙옆 /이해인

 

낙옆은 나에게 살아 있는

고마음을 새롭게 해주고

시간들을 얼마나 알뜰하게

써야 할지 깨우쳐 준다

 

낙옆은 나에게 날마다

죽음을 예비하며 살라고

넌지시 일러준다

 

이승의 큰 가지 끝에서

한장 낙옆으로

떨어저 누울 날은 언제 일까

 

헤아려 보게 된다

가을 바람에 떨어지는 나뭇잎 처럼

네사랑 위 나무에서 날마다

조금씩 떨어져 나가는

나의 시간들을 좀더 의식

하고 살아야 겠다

-낙옆/ 이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