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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사람/정호승

물망초원 2013. 11. 17. 11:40

나무와  사람/정호승

나무들은 개들이 와서 똫을 누어도

빙그래 말없이 웃는데 개미들이 가지끝

까지 기어올라 와도 아낌없이 자기몸을 내 맡기는데

사람들은 개들이 와서 똫 누면

이 개샊기야 학도 냅다 발길질을 해대고

개미들이 어쩌다 안방을 기어다니면

보이는 족족 손끝으로 죽여버린다

-정호승님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