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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초혼
물망초원
2011. 7. 28. 13:33
김소월/초혼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한마디는 끝끝내 마저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사람이여 사랑하던 그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웠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운다 떨어저 나가앉는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음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음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채로 이자리에 돌이되어도 부르다가 내가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사람이여 사랑하던 그사람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