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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목/이육사

물망초원 2011. 5. 14. 14:54

교목

 

                   이육사

 

푸른  하늘에 닿을 듯이

세월에 불타고  우뚝 남아서서

차라리 봄도 꽃피진 말아라

 

낡은 거미집 휘두루고

끝없는 꿈길에 혼자 설레이는

마음은 아예 뉘우침 아니라

 

검은  그림자 쓸쓸하면

마침내  호수  속 싶이 거꾸러져

차마 바람도 흔들진 못해라

 

 

아들아이가  복사해온 이육사님의

글을  올려봅니다